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대주제 안내 | 2022-0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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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제주포럼 | ||
제17회 제주포럼 대주제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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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제주포럼이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Beyond Conflict, Towards Peace: Coexistence and Cooperation)”을 대주제로 2022년 9월 14일-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오늘날 세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 미중 전략경쟁, 기후변화, 자원고갈, 사이버 공격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갈등을 넘어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에 제주포럼은 ‘공존’과 ‘협력’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갈등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을 찾고자 한다. 올해 제주포럼이 새로운 위기의 시대에 공존과 협력의 의미, 사례, 그리고 그 실천방안에 대한 전 세계 지성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소개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2022년, 세계는 냉전이 종식된 지 한 세대가 지나고, 닉슨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인 지 50년이 되며, 유럽이 마스트리히트에서 통합을 선언한지 30주년을 기념한다. 하지만 심화되는 미중 간의 경쟁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평화를 향한 지난 세기의 노력에 반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인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팬데믹 속에서 우리가 바라 왔던 뉴노멀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통해 우리 앞에 신냉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환경문제, 기후변화, 자원 고갈, 사이버 공격 등의 이슈는 이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류는 이러한 새로운 갈등과 분절을 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다시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위기의 시대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에 제주평화연구원은 제17회 제주포럼의 대주제를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Beyond Conflict, Towards Peace: Coexistence and Cooperation)”으로 정하고, 그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인류가 다시 생각해야 할 주제는 공존이다. 공존은 입장과 목적이 다름에도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존에 대한 합의는 인류의 존재 근거이다. 상대와의 공존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잠재적 갈등은 폭력적 현실로 변화하며, 현실은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인류는 폭력적 참상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다시는 폭력을 통한 문제 해결은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왔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그 교훈을 망각하는 일을 반복하여 왔다. 우리가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상대의 멸절이 나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인류의 가장 찬란했던 평화와 번영의 시기에도 국가와 사회에 갈등과 반목은 영(零)으로 수렴되지 않고 일정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다시 찾고 그 약속을 지켜 나가며 인류의 역사를 평화 가운데 지속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협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큰 위기를 가져왔다. 세계화를 바탕으로 상호의존하던 대면의 세계는 멈추게 되었다. 국가 간 직접적인 교류 빈도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얼굴을 보며 나누었던 사회적 삶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교류가 끝나고 다시 만나서 대화와 논의를 하고자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시 세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묻혀 있던 잠재적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또 위기 이후의 회복을 위해 국가들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팬데믹 이후에 펼쳐질 세계의 전초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다시 갈등과 폭력의 악순환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 의미와 파급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전쟁이 조속히 종결되어 시민들이 다시 생활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다시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멈추었던 국제협력의 시계도 다시 돌려야 한다. 무엇보다 팬데믹과 미중 전략경쟁으로 인해 크게 타격을 입은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을 통해 세계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 국제협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팬데믹으로 인해 도외시되었던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자원 문제와 4차 기술혁명과 신기술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 위기 시의 국제협력만이 아니라 위기 이후의 국제협력도 향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환경과 기후, 자원과 기술은 그 바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제17회 제주포럼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 속에서 공존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전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제주포럼은 매년 저명한 세계 지도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각계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참가하여 제주, 한반도,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방안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제주포럼은 새로운 위기의 시대에 공존과 협력의 의미, 사례, 그리고 그 실천 방안에 대한 전 세계 지성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소개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제17회 제주포럼은 2022년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